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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뇌전증 간질 Epilepsy

* 간질 뇌전증에 대하여 위키백과, 아산병원, 서울대병원, 삼성병원의 건강전보를 차례로 나열해보았다 *

 

 

뇌전증(腦電症, epilepsy)은 만성적인 신경 장애의 하나로서 이유 없는 발작을 특징으로 한다. 뇌신경 세포의 불규칙한 흥분에 따른 에 과도한 전기적 신호 발생이 원인으로 여겨진다. 뇌전증은 발작(Convulsion)과 경련(Seizure)을 동반하는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 등으로 구분된다.

 

간질(癎疾) 또는 전간(癲癎)이라고도 하며, 과거에는 간질이 정식 명칭으로 사용되었으나, 2009년 6월 7일 대한간질학회에서 용어를 뇌전증으로 바꾸기로 최종 의결하였다.

간질 자체가 잘못된 용어는 아니지만 사회적 편견이 심하고, 간질이라는 용어가 주는 사회적 낙인이 심하기 때문에 뇌전증이라는 용어로 변경되었다. 용어는 변경되었으나 뇌전증과 관련해서는 명명법 이외에는 바뀐 것이 없으며 진단과 치료에 실질적인 영향을 주지 않는다.

뇌전증이란 단일한 뇌전증 발작을 유발할 수 있는 원인 인자, 즉 전해질 불균형, 산-염기 이상, 요독증, 알코올 금단현상, 심한 수면박탈상태 등 발작을 초래할 수 있는 신체적 이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뇌전증 발작이 반복적으로(24시간 이상의 간격을 두고 2회 이상) 발생하여 만성화된 질환군을 의미한다. 또는, 뇌전증 발작이 1회만 발생하였다고 하더라도 뇌 영상검사(뇌 MRI 등)에서 뇌전증을 일으킬 수 있는 병리적 변화가 존재하면 뇌전증으로 분류한다.

한 번의 신경 세포 과흥분을 의미하는 뇌전증 발작(seizure)과 발작이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뇌전증을 구분하는 이유는 뇌전증은 약물 혹은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질병이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뚜렷한 원인 인자에 의해 유발된 단일한 뇌전증 발작은 치료를 하지 않는다. 뇌전증의 발병률과 유병률은 후진국에서 선진국보다 2~3배 높으며, 생후 1년 이내에 가장 높았다가 급격히 낮아지고 청소년기와 장년기에 걸쳐 낮은 발생률을 유지하다가 60세 이상의 노년층에서는 다시 급격히 증가하는 U자형의 형태를 보인다.

출처: 위키백과

 


 

정의

 

뇌전증(간질)은 뇌 신경세포가 일시적으로 이상을 일으켜 과도한 흥분 상태를 유발함으로써 나타나는 의식 소실, 발작, 행동 변화 등과 같은 뇌 기능의 일시적 마비 증상이 만성적,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뇌 질환을 의미합니다.

 

대뇌에서는 서로 연결된 신경세포들이 미세한 전기적인 신호를 통해 정보를 주고받습니다. 이러한 정상적인 전기 신호가 비정상적으로 잘못 방출되면 발작이 나타납니다.

 

원인

 

뇌전증(간질)의 원인에는 임신 중의 영양 상태, 출산 시의 합병증, 두부 외상, 독성 물질, 뇌 감염증, 종양, 뇌졸중, 뇌의 퇴행성 변화 등이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뇌전증(간질)의 정확한 발생 기전을 알 수 없는 경우도 많습니다. 뇌전증(간질)은 출생 시, 출생 후에 모두 발생할 수 있습니다.

 

뇌전증 발작이 여러 심각한 뇌 질환의 증상 중 하나로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에 뇌전증(간질)의 원인이 된 질환이 더 문제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뇌전증(간질)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질환을 연령에 따라 구별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① 영아기 : 주산기 뇌 손상, 선천성 기형, 저칼슘증, 저혈당증, 대사성 질환, 뇌막염, 뇌염

② 유아기 : 열성경련, 주산기 뇌 손상, 감염

③ 학동기 : 특발성, 주산기 뇌 손상, 외상, 감염

④ 청장년기 : 외상, 종양, 특발성, 감염, 뇌졸중

⑤ 노년기 : 뇌졸중, 뇌 외상, 종양, 퇴행성 질환

 

이처럼 뇌전증(간질)의 원인은 연령에 따라 달라집니다. 뇌전증(간질)이 발생한 경우 그 원인에 대한 정확한 검사가 필요합니다.

 

 

증상

 

뇌전증(간질)의 가장 흔한 증상은 운동성 경련 발작입니다. 하지만 증상은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납니다. 뇌의 영역과 위치에 따라 고유 기능이 모두 다르기 때문입니다.

팔의 움직임을 조절하는 뇌 영역에서 발작 증상이 나타나면, 단지 한쪽 팔만 떠는 정도의 증상만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측두엽 부분에서 뇌전증(간질) 증세가 나타나면, 멍해지면서 일시적으로 의식을 상실하고 입맛을 다시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양쪽 뇌에 전체적으로 퍼지면, 거품을 물고 온몸이 뻣뻣해지며 대발작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이처럼 뇌전증(간질)에 의한 발작은 영향을 받은 뇌의 부위와 그 강도에 따라 눈꺼풀을 가볍게 깜빡이는 것부터 몸 전체가 격심하게 떨리는 것까지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납니다.

 

 

진단

 

뇌전증(간질)의 원인을 알기 위해서는 우선 발작이 언제 어떻게 일어나고, 발작 시에 눈과 손이 어떤 모양이었으며, 발작이 얼마나 지속되었는지, 환자가 반응했는지, 환자가 기억하는지에 대한 문진을 시행합니다. 그 이후 증상에 따라 뇌자기 공명영상(MRI), 뇌파 검사(EEG), 양전자 방출 단층촬영법(PET) 등을 시행합니다.

 

이러한 검사는 뇌전증(간질) 병소를 찾아내는 상호 보완적인 검사로, 각각의 성격이 조금씩 다릅니다. 따라서 모든 검사에서 이상이 확인될 수도 있고, 여러 검사 중 한 가지에서만 이상이 확인될 수도 있습니다. 정확한 진단을 하기 위해서는 여러 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외에 환자의 상태에 따라 추가적인 검사를 시행하기도 합니다.

 

 

치료

 

뇌전증(간질)의 치료는 크게 약물 치료와 수술 치료로 구분됩니다. 두 치료 방법 중 약물 치료가 우선이며 기본입니다. 뇌전증(간질) 환자 10명 중 7~8명은 약으로 조절됩니다. 약으로 조절되는 7~8명 중 3명은 2~5년 정도의 약물 치료 후에 약을 끊어도 경련이 재발되지 않습니다. 약물로 조절되는 나머지 3~4명은 약을 끊으면 경련이 재발하므로 오랜 기간 항경련제를 복용해야 합니다. 약물로 뇌전증(간질)이 완전히 조절되지 않는 환자는 대략 10명 중 3명 정도입니다. 이들 중 수술 치료의 대상이 되는 환자는 뇌전증(간질) 수술을 진행합니다.

 

① 약물 치료

- 고전적 항경련제

이전부터 많이 사용되던 약물로 페니토인(딜란틴, 히단토인), 발프로산(오르필, 데파킨, 데파코트), 카바마제핀(테그레톨), 페노바비탈(루미날, 페노바비탈), 클로나제팜(리보트릴), 클로바잠(센틸) 등이 있습니다.

 

- 새로운 항경련제

1990년대 이후에 개발되거나 상용화된 약물 중에는 기존의 항경련제와 다른 성질을 갖는 것이 많습니다. 이것들은 심각한 부작용이 적으며 약물 상호작용 측면에서도 우수한 점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주로 추가 약물 요법으로 사용되었으나, 점차 단일요법제로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약물에는 토피라메이트(토파맥스), 라모트리진(라믹탈), 비가바트린(사브릴), 옥스카바제핀(트리렙탈), 레비티라세탐(케프라), 조니사마이드(엑세그란), 프레가바린(리리카), 가바펜틴(뉴론틴), 라코사마이드(라코정), 페람파넬(파이콤파) 등이 있습니다.

 

- 항경련제의 이용

뇌전증 발작의 종류와 뇌전증 증후군에 따라 사용하는 약물이 조금씩 다르므로 전문의와 잘 상의해서 사용해야 합니다. 초기 치료는 보통 한 가지의 항경련제로 시작합니다. 이후 치료 반응에 따라 적절한 복용량을 결정합니다. 소량부터 복용하여 점차 복용량을 늘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최대 용량까지 증량하여 복용해도 만족스러운 효과를 얻지 못한다면, 약물의 작용 기전이 다른 항경련제를 병용하거나 다른 항경련제로 바꾸어 치료합니다.

 

적절한 항경련제는 뇌전증(간질)의 형태, 환자의 나이, 동반된 질환, 다른 항경련제와의 약물 상호작용, 복용 중인 다른 약물과의 약물 상호작용 등을 고려하여 선택해야 합니다. 특히 모든 항경련제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므로 이에 대한 예비 지식을 갖추고 있어야 합니다. 부작용이나 과민 반응이 발생하면 바로 주치의에게 진료받아야 합니다.

 

② 수술 치료

약물로 완전히 조절되지 않는 약물 난치성 뇌전증(간질)은 발작을 일으키는 뇌 조직(간질 초점 부위)을 수술로 제거하여 치료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제거술은 약 50년 전부터 시행되었습니다. 수술적 치료의 대상인 환자는 다음과 같습니다.

- 뇌전증(간질)이 약물로 조절되지 않는 환자

- 약물 요법으로 뇌전증(간질)이 조절되더라도 평생 약을 복용해야 하고, 수술적 요법으로 치료할 수 있으며, 수술적 요법이 약물치료보다 유리한 환자

- 난치성 뇌전증(간질)은 아니더라도 간질의 원인이 뇌종양, 뇌혈관 기형 등에 있어서 종양의 진행이나 뇌혈관 기형에 의한 출혈의 위험성을 막기 위해 뇌전증(간질) 수술을 시행하는 환자

- 드물지만 약에 대한 심각한 부작용으로 약물 치료가 불가능한 환자\

 

출처 : 서울아산병원 건강정보

http://www.amc.seoul.kr/asan/healthinfo/disease/diseaseDetail.do?contentId=3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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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간질 자체가 잘못된 용어는 아니지만 사회적 편견이 심하고, 간질이라는 용어가 주는 사회적 낙인이 심하기 때문에 뇌전증이라는 용어로 변경되었다. 비록 용어는 변경되었으나 뇌전증과 관련해서는 명명법 이외에는 바뀐 것이 없으며 진단과 치료에 실질적인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

 

뇌전증이란 단일한 뇌전증 발작을 유발할 수 있는 원인 인자, 즉 전해질 불균형, 산-염기 이상, 요독증, 알코올 금단현상, 심한 수면박탈상태 등 발작을 초래할 수 있는 신체적 이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뇌전증 발작이 반복적으로(24시간 이상의 간격을 두고 2회 이상) 발생하여 만성화된 질환군을 의미한다. 또는, 뇌전증 발작이 1회만 발생하였다고 하더라도 뇌 영상검사(뇌 MRI 등)에서 뇌전증을 일으킬 수 있는 병리적 변화가 존재하면 뇌전증으로 분류한다. 한 번의 신경 세포 과흥분을 의미하는 뇌전증 발작(seizure)과 발작이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뇌전증을 구분하는 이유는 뇌전증은 약물 혹은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질병이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뚜렷한 원인 인자에 의해 유발된 단일한 뇌전증 발작은 치료를 하지 않는다. 뇌전증의 발병률과 유병률은 후진국에서 선진국보다 2~3배 높으며, 생후 1년 이내에 가장 높았다가 급격히 낮아지고 청소년기와 장년기에 걸쳐 낮은 발생률을 유지하다가 60세 이상의 노년층에서는 다시 급격히 증가하는 U자형의 형태를 보인다.

 

뇌전증과 관련된 용어들은 다음과 같이 정의할 수 있다.

1) 뇌전증 발작(epileptic seizure 혹은 seizure)

대뇌 겉질의 신경세포들이 갑작스럽고 무질서하게 과흥분함으로써 나타나는 신체증상을 의미한다.

2) 부분 발작(partial seizure)

발작이 대뇌의 국소적인 부분에서 시작되는 경우. 종종 부분 발작으로 시작하여 신경세포의 과흥분이 뇌 전체적으로 퍼지는 경우가 있는데, 이 경우에도 부분 발작으로 분류한다.

3) 전신 발작(generalized seizure)

발작이 대뇌에 전반적으로 발생하는 상태. 또는 대뇌 심부에 있는 시상(thalamus) 등에서 신경세포의 과흥분이 시작되어 대뇌 전반으로 퍼져나갈 수도 있는데, 이 경우 역시 전신 발작으로 분류한다.

4) 급성 증상성 발작(acute symptomatic seizure) 혹은 유발 발작(provoked seizure)

갑작스러운 뇌손상이나 뇌기능장애로 인해 발작이 생기며, 원인 질환이 회복될 경우에는 유발 원인이 없어져 발작이 재발하지 않는 경우. 단, 해당 뇌손상으로 인하여 뇌에 영구적인 손상이 남아 반복적으로 뇌전증 발작(seizure)이 발생하는 경우에는 뇌전증으로 분류한다.

5) 특발성 뇌전증(idiopathic epilepsy)

충분한 검사에도 불구하고 뇌전증의 원인을 밝히지 못하는 경우. 유전성 원인이 어느 정도 작용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6) 증상성 뇌전증(symptomatic epilepsy)

문진, 신경학적 진찰 및 신경영상검사를 통하여 뇌전증의 원인이 규명되는 경우를 의미한다.

7) 잠재성 뇌전증(cryptogenic epilepsy)

원인을 확실히 규명할 수 없는 경우를 의미한다.

 

증상

 

1. 뇌전증 발작의 분류에 따른 증상

뇌전증 발작은 크게 부분 발작과 전신 발작으로 나뉜다. 부분 발작은 대뇌겉질(피질)의 일부분에서 시작되는 신경세포의 과흥분성 발작을 의미하고, 전신발작은 대뇌양쪽반구의 광범위한 부분에서 시작되는 발작을 의미한다.

1) 부분 발작

① 단순부분발작(simple partial seizure): 대뇌의 일부분에서 시작되며 대뇌 전반으로 퍼지지 않으며 의식이 유지되는 것이 특징이다. 발병 부위에 따라 운동, 감각, 정신증상 등 다양한 형태가 있다. 한 쪽 손이나 팔을 까딱까딱하거나 입꼬리가 당기는 형태의 단순부분운동발작, 한 쪽의 얼굴, 팔, 다리 등에 이상 감각이 나타나는 단순부분감각발작, 속에서 무언가 치밀어 올라오거나, 가슴이 두근거리고 모공이 곤두서고 땀이 나는 등의 증상을 보이는 자율신경계증상, 또는 이전의 기억이 떠오르거나 낯선 물건이 장소가 친숙하게 느껴지는 증상(데쟈뷰 현상) 등의 정신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② 복합부분발작(complex partial seizure): 복합부분발작의 특징은 의식의 장애가 있다는 점이다. 의식장애와 더불어 의도가 확실하지 않은 반복적 행동(자동증)이 나타날 수 있다. 흔히 초점 없는 눈으로 멍하니 한 곳을 쳐다보면서, 입맛을 쩝쩝 다시거나 손을 이리저리 휘저으면서 주변에 놓인 사물을 만지작거리는 모습이 관찰될 수 있다. 환자는 자신이 이러한 행동을 했다는 사실을 기억하지 못한다. 드물게 비우성반구(오른손잡이 한국인에서는 우측 뇌반구)에 발생하는 발작의 경우 자동증이 나타나지만 의식이 유지되고 말을 하며 환자가 기억을 하는 경우도 있다.

③ 부분발작에서 기인하는 이차성 전신발작(partial seizure with secondary generalization): 발작 초기에는 단순부분발작이나 복합부분발작의 형태를 보이지만, 신경세포의 과활동성이 대뇌 전반적으로 퍼지면서 전신 발작이 나타나게 된다. 환자는 쓰러지면서 전신이 강직되고 얼굴이 파랗게 되는 증상(청색증)이 초기에 나타나고, 약간의 시간이 흐른 후 팔다리를 규칙적으로 떠는 형태로 증상이 진행된다. 일반적으로 가장 흔하게 관찰되는 뇌전증 발작의 형태이다.

 

2) 전신 발작

① 소발작(결신발작; absence seizure, petit mal): 소발작은 주로 소아에서 발생한다. 정상적으로 행동하던 환아는 아무런 경고나 전조 증상 없이 갑자기 하던 행동을 멈추고 멍하게 앞이나 위를 바라보는 모습을 보이며, 간혹 고개를 푹 수그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이 발작은 대개 5~10초 이내에 종료되며, 길어도 수십 초를 넘기지 않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환아는 자신이 발작을 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채 발작 직전에 하던 행동이나 상황으로 복귀한다. 간혹 눈꺼풀이나 입 주위가 경미하게 떨리는 간대발작(clonic seizure)이나 입술을 핥고 옷을 만지작거리는 자동증이 동반될 수도 있다. 숨을 크게 몰아 쉴 때 나타나기 쉽다.

② 전신강직간대발작(대발작; generalized tonic-clonic seizure, grand mal): 전신발작 도중에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발작 형태이다. 발작 초기부터 갑자기 정신을 잃고, 호흡곤란, 청색증, 고함 등이 나타나면서 전신이 뻣뻣해지고 눈동자와 고개가 한 쪽으로 돌아가는 강직 현상이 나타난다. 강직이 일정 시간 지속된 후 팔다리가 규칙적으로 떨리는 간대성 운동이 나타난다. 입에서 침과 거품이 나오고, 턱의 간대성 발작 때 혀를 깨물기도 한다. 발작 중에 소변이나 대변을 지리기도 한다. 발작 후에는 대개 깊은 수면이 뒤따르고, 일시적인 의식 장애가 나타나기도 하며, 일정 기간 동안의 기억 소실이 동반된다. 일반인들이 가장 많이 목격하였을 뇌전증 발작의 형태이다.

③ 근육간대경련발작(myoclonic seizure): 빠르고 순간적인 근육의 수축이 한쪽 또는 양쪽 팔다리와 몸통에 한 번 또는 연달아 반복되는 것이 특징이다. 깜짝 놀라는 듯한 불규칙적인 근육 수축이 나타나는데, 흔히 식사 중에 깜짝 놀라며 숟가락을 떨어뜨리는 형태로 잘 나타난다. 주로 잠에서 깬 직후에 발생하거나 수면이 부족할 때 발생하며, 피로감, 정신적인 스트레스, 광자극 등에 의해 심해지기도 한다. 이 발작은 청소년기에 종종 발병하는 청소년근육간대경련발작(juvenile myoclonic epilepsy)의 특징 중 하나이기도 하다. 또한 저산소성 뇌손상으로 인한 뇌전증에서 주로 나타나는 뇌전증 발작이기도 하다.

④ 무긴장발작: 순간적인 의식 소실과 함께 전신의 근육에서 힘이 빠지면서 넘어지는 형태이다. 넘어지면서 흔히 머리를 땅이나 가구에 부딪혀서 머리, 안면, 치아 등을 다치는 경우가 많다. 소아기에 나타나는 레녹스-가스토 증후군(Lennox-Gastaut syndrome)에서 주로 볼 수 있으며, 이 경우 치료 결과가 좋지 않은 편이다.

 

2. 뇌전증 증후군의 분류에 따른 증상

뇌전증 증후군(epileptic syndrome)은 뇌전증(epilepsy)을 해당하는 원인 및 국소화 또는 전반성 여부에 따라 분류한 것이다.

1) 열성 경련(febrile seizure): 소아에서 가장 흔한 형태의 발작이며, 생후 3개월에서 5세 사이에 시작되는 것이 보통이다. 전체 소아 발작의 약 2~5% 정도를 차지하며, 대개 후유증을 남기지 않는다. 하지만 약 20% 정도에서 발작이 15분 이상 지속되며 24시간 이내에 두 차례 이상 발생하면서 부분 발작으로 나타나는 경우는 복합열성발작(complex febrile seizure)라고 하여 후에 뇌전증으로로 이행하는 경우가 있다.

2) 중심관자극파를 동반한 양성소아뇌전증(양성롤란딕 뇌전증; benign childhood epilepsy with centrotemporal spikes, benign rolandic epilepsy): 4~13세 사이에 발생하며, 주로 수면 중에 뇌전증 발작이 발생하는 특징이 있다. 유전경향이 있으며, 남아에게 더 많이 발생한다. 한쪽 입주위의 씰룩거림 같은 짧은 간대경련이나 언어정지, 침흘림, 안면감각이상 등 주로 안면부 주위에서 시작되는 발작이 나타난다. 간혹 이차전신경련으로 진행하기도 한다. 항뇌전증약에 매우 잘 반응하며, 10대 후반 이후 완전히 소실되는 경우가 많다. 특징적인 뇌파소견이 있어 진단이 어렵지 않다.

3) 소아 소발작뇌전증(childhood absence epilepsy): 4~10세의 정상 소아에서 발병하며, 소발작뇌전증이 하루에도 수 회~ 수십 회 정도 빈번하게 발생한다. 여자 아이에서 상대적으로 흔하게 나타난다. 항뇌전증약에 대부분 잘 반응하고 성장하면서 사라지는 경우도 드물지 않게 관찰된다. 그러나 청소년기소발작뇌전증(juvenile absence epilepsy)은 소발작 외에 전신강직간대발작이 약 40% 내외에서 동반되며 지속적으로 약물을 복용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4) 청소년 근육간대경련뇌전증(juvenile myoclonic epilepsy): 청소년근육간대경련뇌전증은 전체 뇌전증증후군의 약 7% 정도를 차지할 정도로 한다. 대개 12세~18세 사이에 발병하고, 주로 아침이나 잠에서 깬 직후에 나타나고 광자극에 의해 유발될 수 있다. 아침 식사를 하다가 깜짝 놀라면서 숟가락을 떨어뜨리거나, 양치질 중에 깜짝 놀라면서 칫솔을 떨어뜨리는 형태로 관찰된다. 종종 근육간대경련발작이 짧게 나타난 후 전신강직간대발작이 연이어 발생한다. 약물에 대한 반응은 매우 좋으나, 투약을 중단할 경우 다시 발작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지속적으로 약물을 복용해야 한다.

5) 측두엽뇌전증(temporal lobe epilepsy): 성인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뇌전증으로, 여러 가지 원인이 있으나 내측두엽 특히 해마의 경화(hippocampal sclerosis)가 원인이 되는 경우가 가장 흔하다. 복합부분발작이 가장 흔하여, 배에서 이상한 느낌이 치밀어 오르는 명치조짐(epigastric aura) 등과 씹거나 삼키거나 만지작거리는 등의 자동증을 흔히 동반한다. 발작 후에는 대부분 혼돈이 발생하고, 이차전신발작으로 진행하는 경우도 흔하다. 해마 경화 이외에 내측두엽의 종양, 뇌졸중, 혈관기형, 겉질형성이상, 감염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 처음에는 약물에 대한 반응이 좋다가, 이후에 약물 난치성으로 이행하는 경우가 있어 치료에 어려움이 따른다. 해마 경화 및 일부의 겉질형성이상 등에서 수술로 원인 병소를 제거하는 치료를 시도하기도 하고, 수술이 가능한 환자에게는 수술의 효과가 상당히 좋은 편이다.

6) 뇌전증지속증(status epilepticus): 이는 30분 이상 지속적으로 뇌전증 발작이 이어지거나, 발작 사이에 의식의 회복 없이 반복되는 발작을 말한다. 전신발작뇌전증지속증(generalized convulsive status epilepticus)은 사망률이 20%에 이르는 응급 상황이다. 과거에는 30분을 뇌전증지속증의 기준으로 삼았으나, 실제로 개별적인 발작이 2분 이상 지속되는 경우는 매우 드물기 때문에, 최근에는 5분 이상 경련발작이 계속되거나 연속하여 발작이 일어나는 경우에는 뇌전증지속증에 준하여 치료하는 경향이 있다.

 

원인

 

1)뇌전증의 원인

뇌전증 발작은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발생하며, 뇌전증은 이러한 증상이 지속적으로 재발하는 상태이므로 그 원인이 매우 다양하다. 특히 최근 자기공명영상촬영(MRI) 등의 신경영상검사가 발달함에 따라 과거에는 관찰할 수 없었던 뇌의 미세한 병리적 변화들이 발견됨으로써 뇌전증의 원인에 대한 규명이 점점 확대되고 있다. 역학 연구에서는 환자의 1/3 이상이 뇌에 생긴 병리적 변화나 뇌손상의 과거 병력이 있는 것으로 보고되어 있고, 주요한 원인으로는 뇌졸중, 선천기형, 두부외상, 뇌염, 뇌종양, 퇴행성뇌병증, 유전, 미숙아, 분만 전후의 손상 등을 들 수 있다.

뇌전증의 발생률이 연령에 따라 다르듯이, 연령층에 따라 뇌전증 발작이 발생하는 원인도 각기 다르다.

- 출생~6개월: 분만 전후의 손상, 뇌의 발달이상, 선천성 기형, 중추신경계 급성 감염

- 6~24개월: 급성 열성경련, 중추신경계의 급성감염, 분만 전후의 손상, 뇌의 발달이상

- 2~6세: 중추신경계의 급성감염, 분만 전후의 손상, 뇌의 발달이상, 특발성(원인이 잘 밝혀지지 않은 경우), 뇌종양

- 6~16세: 특발성, 뇌종양, 중추신경계의 급성감염, 분만 전후의 손상, 뇌의 발달이상

- 성인: 뇌외상, 중추신경계의 감염, 뇌종양, 뇌혈관질환(뇌졸중)

 

2) 뇌전증의 위험 인자

뇌전증 발작은 뇌피질세포의 기능 이상에 의해 발생하는 증상이므로, 신경세포의 기능 이상을 초래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뇌의 병리적 변화나 뇌손상 또는 유전적 요인들이 위험 인자로 작용한다. 따라서 뇌손상을 일으킬 수 있는 대부분의 원인들은 뇌전증의 위험인자로 작용한다.

중추신경계 감염 이후에 뇌전증의 발생 위험도가 약 3배 정도 증가하지만, 무균성(바이러스성) 뇌수막염은 뇌전증의 발생 위험도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뇌종양 환자의 30%에서, 그리고 뇌졸중 환자의 2~10%에서 뇌전증이 발생하며, 뇌경색보다는 뇌출혈이나 뇌정맥혈전증에서 발생 빈도가 높다. 두부 외상은 손상의 정도가 심할 경우 뇌전증의 발생 위험도를 증가시키는데, 30분에서 24시간의 의식 소실 또는 기억 손실이 있는 중등도 손상은 3~4배, 뇌에 병적인 변화가 발생하거나 24시간 이상의 의식 소실이 있는 고도 손상에서는 15~20배 이상 뇌전증 발생의 위험도가 증가한다.

알코올 섭취도 뇌전증의 발생과 관련이 있으며, 알코올 금단 발작뿐만 아니라 알코올 중독으로 인한 퇴행성 뇌병증(베르니케 증후군), 음주와 관련된 두부 외상 등도 뇌전증의 원인이 된다. 알츠하이머병은 말기로 진행되면서 뇌전증의 발생률이 증가한다. 뇌성마비 환자의 약 1/3 정도에서 뇌전증 발작이 동반되는데, 정신 지체가 동반될 경우 뇌전증 위험이 증가한다.

열성경련은 중요한 위험 인자는 아니지만, 전체 열성경련 환자의 5% 정도에서 향후 뇌전증이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15분 이상 발작이 지속되거나, 부분 발작으로 시작한 경우, 24시간 이내에 발작이 재발하거나, 신경학적 이상이 동반된 경우에는 이후 뇌전증이 발생할 위험이 높아진다고 알려져 있다.

 

관련신체기관

 

진단

뇌전증은 간헐적으로 발생하는 질환이기 때문에 의사가 환자의 뇌전증을 직접 목격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따라서 발작 증상 및 관련된 상황에 대해 자세히 병력을 청취하는 것이 필요하다. 발작 양상의 특징에 대한 정보, 과거력을 통한 뇌전증 발생의 위험 인자 규명, 그리고 뇌전증 및 다양한 신경계질환에 대한 가족력 유무 등을 파악하는 데 중점을 둔다. 이를 통해 환자가 호소하는 증상이 뇌전증 발작이 맞는지 확인할 수 있고, 어떤 형태의 뇌전증에 해당하는지 어느 정도 감별할 수 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종종 뇌전증과 혼동하는 실신에 대한 감별 진단을 할 수 있다. 이 외에 뇌전증 진단에 있어 중요한 검사로는 뇌파검사와 뇌 영상검사가 있다.

 

검사

1) 뇌파검사

뇌파검사는 뇌전증의 진단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검사이다. 뇌전증은 생리학적으로 대뇌피질세포의 전기적 과활성 상태이다. 따라서 두피에 붙인 뇌파 전극을 통하여 간접적으로 뇌세포의 전기적 활동을 기록하는 것은 뇌전증 여부뿐만 아니라 뇌전증 발작의 시작 위치, 그리고 뇌전증의 분류를 결정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뇌파검사 시 주의해야 할 점이 있는데, 우선 뇌파검사의 민감도가 낮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뇌전증환자가 뇌파검사를 받을 경우 첫 번째 뇌파 검사에서 뇌전증파가 기록될 확률은 50%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따라서 뇌전증이 의심되는 환자에서는 3회 정도 뇌파 검사를 반복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또한 여러 차례 검사하더라도 두피에서 기록되는 뇌파검사는 약 20% 정도에서 뇌전증파를 기록하지 못한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뇌전증의 증상이 전혀 없고 가족력이 없는 정상인의 약 1~2% 정도에서 뇌전증파와 비슷한 모양의 뇌파가 관찰되는 경우가 있다. 특히 소아에서는 이러한 뇌파가 더 자주 관찰되어 판독을 어렵게 한다. 뇌전증의 진단이 확실하지 않거나 뇌전증의 수술적 치료를 위하여 뇌전증 시작 부위를 정확하게 국소화해야 할 필요가 있을 때에는 비디오뇌파검사를 시행하기도 한다.

 

2) 뇌 영상 검사

뇌전증환자의 일반적인 진단 과정에 있어서 뇌 영상 검사, 특히 뇌 자기공명영상 촬영(뇌 MRI)은 뇌전증의 원인을 규명하는 데 있어 뇌파검사와 함께 가장 중요한 검사이다. MRI로 발견할 수 있는 뇌전증로 인한 병리적 변화는 측두엽뇌전증의 주된 원인인 해마경화, 해면혈관종(cavernous hemangioma), 동정맥기형(arteriovenous malformation) 등의 혈관병변, 뇌연화증(cerebromalacia), 여러 종류의 뇌피질 발달기형(cortical dysplasia), 뇌종양, 기생충, 염증 등이다. MRI로 병리적 변화를 발견할 수 있는 확률은 새로 뇌전증을 진단받은 환자에서는 10~30%이고, 난치성 뇌전증 환자에서는 60% 정도로 알려져 있다. 새로 진단받은 환자에서 MRI 촬영상 병리적 변화가 발견되는 확률이 낮은 이유는, MRI 촬영 목적이 뇌에 어느 정도의 크기 이상의 병리적 변화가 있는 증후성 원인에 의한 뇌전증을 진단하기 위한 것이며, 특발성 및 잠재성 뇌전증의 원인은 발견할 수 없기 때문이다. 모든 부분 뇌전증 및 증상성 뇌전증 환자는 최소한 1회의 MRI를 촬영해야 하지만, 임상적으로 확실한 양성 부분 뇌전증 및 특발성 전신 뇌전증에서는 MRI를 시행하지 않기도 한다. 그러나 일반적으로는 다른 증후성 원인을 배제하기 위한 목적으로 MRI를 시행하는 경우가 많다.

측두엽뇌전증 및 일부 특수한 뇌전증의 경우, 양전자방출 단층촬영(PET)이나 단일광자방출 단층촬영(SPECT)을 시행하여 뇌전증의 원인이 되는 병리적 변화가 생긴 부위에 대한 수술적 절제 여부를 평가하기도 한다. 양전자방출단층촬영은 뇌의 대사 상태를 알아보는 검사이며, 단일광자방출 단층촬영은 뇌혈류를 평가하는 검사이다. 대개 뇌전증의 원인이 되는 병적 변화가 발생한 부위는 발작과 발작 사이에 조직 대사 및 국소 혈류량이 감소되어 있지만, 발작 중에 단일광자방출 단층촬영을 시행할 경우 국소 혈류량이 증가하므로 뇌전증 발작의 원인이 되는 부위를 확인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그러나 상기 두 가지 핵의학 검사는 뇌전증 환자의 일반적인 진단에 있어서는 유용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뇌전증 수술 전 검사나 임상적으로 꼭 필요한 경우에만 시행한다.

 

치료

1. 약물 치료의 시작

생후 첫 번째 뇌전증 발작으로 인하여 내원한 환자는 대부분 즉시 항뇌전증약을 투여하기보다는 여러 가지 검사를 받는다. 이는 일반적으로 증후성이 아닌 첫 번째 발작에서는 약물치료를 시작하지 않는다는 원칙에 따른 것이다. 각종 검사에서 특별한 이상이 발견되지 않는 경우에는 약물치료를 하지 않고 경과를 관찰하게 된다. 하지만 두 번 이상의 뇌전증 발작이 특별한 유발 요인 없이 나타날 경우 약물 치료를 시작한다.

그러나 첫 번째 발작이라 하더라도,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약물 치료를 즉시 시작하는 것이 보통이다.

1) 뇌파검사에서 뚜렷한 뇌전증파가 관찰될 때

2) 뇌에 구조적인 이상이 있을 때(뇌MRI에서 병리적 변화가 확인되는 경우)

3) 신경학적 진찰에서 이상 징후가 발견될 때

4) 뇌전증 발작의 가족력이 있을 때

5) 과거력 조사상 뇌염 혹은 의식 소실을 동반한 외상이 있을 때

6) 현재 활동성 뇌감염을 앓고 있을 때

7) 첫 번째 발작이 뇌전증중첩증으로 나타날 때

단, 뇌전증 환자이더라도 뇌파 검사상 정상으로 해석되는 경우가 드물지 않다. 따라서 뇌전증 발작의 증상이 분명하고 이 증상이 반복된다면, 뇌파 검사나 뇌MRI가 정상이라 하더라도 적절한 약물을 투여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2. 항경련제

1) 고전적 항경련제: 이전부터 많이 써오던 약물들로 페니토인(Phenytoin: 페니토인 정, 히단토인 정), 발프로에이트(Valproate: 데파킨 정, 오르필 정, 올트릴 정), 카바마제핀(Carbamazepine: 테그레톨 씨알 정, 카마제핀 정, 카바민 정), 페노바비탈(Phenobarbital: 페노바르비탈 정), 에토숙시마이드(Ethosuximide: 자론틴 캅셀) 등이 있다.

2) 새로운 항경련제: 1990년대 이후 개발 상용화된 약물로 기존의 항경련제와는 다른 성질을 갖는 것이 많고, 심각한 부작용이 적으며 약물상호작용 측면에서도 우수한 점이 있어 처음에는 주로 추가약물요법으로 많이 쓰였으나 점차 단일요법제로 많이 쓰이고 있다. 토피라메이트(Topiramate: 토파맥스 정 등), 라모트리진(Lamotrigine: 라믹탈 정), 비가바트린(Vigabatrin: 사브릴 정), 옥스카바제핀(Oxcarbazepine: 트릴렙탈 정), 레베티라세탐(Levetiracetam: 케프라 정), 프레가발린(Pregabalin: 리리카 정), 가바펜틴(Gabapentin: 뉴론틴 정, 가바틴 정 등) 등이 있다.

 

3. 뇌전증의 치료 전략

약물치료의 목표는 지속적으로 약을 사용하더라도 특별한 부작용 없이 증상을 조절하는 데 있다. 따라서 약물 선정은 효과와 안전성을 모두 고려하여 결정하게 된다. 한 가지 약물로 발작의 증상이 충분히 조절되지 못할 때는 새로운 약물을 추가하거나 다른 약물로 교체하게 되는데, 어떠한 전략이 더 효과적인지는 아직 단정할 수 없다. 일반적으로 두 가지 약물을 복합적으로 충분히 투여했는데도 뇌전증의 증상이 조절되지 않는 경우를 난치성 뇌전증이라고 한다.

 

4. 발작 증상 조절 후 항뇌전증약의 중지

항뇌전증약 치료 이후 증상이 만족스럽게 조절된다면 항뇌전증약 투여를 중단하는 것을 고려한다. 일반적으로 소아의 경우에는 보통 2년 동안 뇌전증 발작이 없을 때, 성인의 경우에는 3년 정도 뇌전증 발작이 없을 때 항뇌전증약 투여 중지를 시도하게 된다. 하지만 성인의 경우 사회 활동 및 운전 등의 문제가 있기 때문에 항뇌전증약 투여 중지는 의사와 환자 사이의 충분한 대화와 심사숙고가 전제되어야 한다. 항뇌전증약을 중지하였을 때 소아는 약 30%, 성인은 약 40~50% 정도에서 뇌전증 발작이 재발하는 것으로 현재 알려져 있다. 신경학적 결손, 뇌병변의 존재, 부분발작, 청소년근육간대경련발작(juvenile myoclonic epilepsy), 소아기 발병, 뇌파검사상 발견되는 이상 증상, 복합약물치료 등의 위험인자를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서 재발률이 증가할 수 있다. 그러나 장기간 뇌전증 발작이 없었다면 재발의 위험은 감소한다. 약물 투여 중지 후 발작이 재발하는 경우, 대개 약물을 다시 투여하기 시작하면 발작을 조절할 수 있다. 그러나 약 10%에서는 약물 투여를 다시 시작하여도 잘 반응하지 않을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5. 뇌전증 수술

뇌전증 환자는 우선 약물로 치료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약물치료로 뇌전증 발작이 조절되지 않을 때에는 뇌전증 수술 등의 비약물요법을 고려하게 된다. 뇌전증의 원인이 되는 병리적 변화를 뇌에서 찾아낼 수 있는 경우에는 국소 절제술을 통하여 해당 부위를 제거하는 것이 효과적이고 안전하다. 뇌전증 수술을 시행하기 위해서는 환자의 증상이 뇌전증이 맞는지 다시 한 번 확인하고, 약물치료를 충분히 시도해 보았는지를 확인해 본다. 그리고 비디오뇌파검사와 뇌MRI, 양성자단층촬영 및 단일양자방출단층촬영 등의 검사를 시행한다. 그 외에 뇌의 우성반구(언어 및 기억을 주로 담당하는 반구)를 확인하기 위하여 와다 검사(Wada test)를 시행하며, 설문조사와 면담조사를 통하여 신경인지기능검사를 받는다. 두개골을 열고 뇌 표면에 전극을 붙이는 뇌피질파검사를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이전까지 시행한 검사들에서 뇌전증 발작의 원인이 되는 병리적 변화가 불확실한 환자의 경우에 시행하는 검사이다.

특히 내측두엽뇌전증에서 해마경화증이 있는 환자의 경우, 발작의 증상이 5년 이내에 약 50~60% 이하로 감소한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측두엽 이외의 부분에 병적인 변화가 생긴 경우에는 수술 결과가 측두엽의 경우에 비해 좋지 않다. 뇌전증 수술 후에도 최소 1~2년간은 약물치료를 계속하고, 발작 재발이 없으면 약 1년에 걸쳐 서서히 약물을 줄여나간다.

 

경과/합병증

1) 뇌전증의 자연경과

일반적으로 첫 번째 발작이 발생한 이후의 재발률은 시간이 경과하면서 감소한다. 약 절반 정도의 재발은 첫 번째 발작 후 6개월 이내에 발생하며, 재발 환자의 80%는 2년 이내에 발생한다. 재발의 위험을 높이는 위험인자는 원인 질환이 있거나 신경학적 결손, 뇌파이상 등이 있는 경우이다. 발작의 가족력과 부분 발작도 재발의 위험을 높이는 인자로 알려져 있다. 항뇌전증약을 투여하면 첫 번째 발작 후 2년 동안 재발 빈도를 감소시킬 수 있지만, 2년이 경과한 이후에는 차이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 뇌전증의 예후

뇌전증은 원인과 임상적 특성이 다양한 증후군들로 구성되기 때문에 병의 경과 및 치료 결과를 정확하게 규명하기는 어렵다. 지금까지 알려진 사실은 상당수 환자의 뇌전증 발작은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발생 빈도가 줄어들고, 약 70%에서는 항뇌전증약에 의해 장기간에 걸쳐 증상의 완화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뇌전증환자의 30~40%는 소량의 단독약물요법으로 쉽게 뇌전증 발작을 조절할 수 있고, 장기간 발작이 없는 경우에는 약물치료를 중단해도 재발이 없는 완치 상태가 된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약 30% 정도에서는 단독약물요법으로 증상이 조절되지만 약물 치료를 중단하게 되면 재발하고, 약 20%에서는 적극적인 약물 치료로 증상을 조절할 수 있지만 투약 중에도 뇌전증 발작이 재발한다고 알려져 있다. 그리고 약 20% 정도의 환자는 난치성 뇌전증(intractable epilepsy)이 되어 약물치료에 잘 반응하지 않고 발작이 계속된다. 약물 치료에 대한 반응과 관련된 요인을 살펴보면, 치료 시작이 청소년기이거나 노년기인 경우에는 약물에 대한 반응이 우수하며, 또한 치료 전 발작 횟수가 적을 경우에 약물에 대한 반응이 좋다고 알려져 있다.

 

출처: 서울대학교병원 N 의학정보

http://www.snuh.org/health/nMedInfo/nView.do?category=DIS&medid=AA000198

 

서울대학교병원

정의 간질 자체가 잘못된 용어는 아니지만 사회적 편견이 심하고, 간질이라는 용어가 주는 사회적 낙인이 심하기 때문에 뇌전증이라는 용어로 변경되었다. 비록 용어는 변경되었으나 뇌전증과

www.snuh.org

 


 

1. 기본 정보

1) "간질 (Epilepsy)"이란 무엇을 뜻하나요?

간질이란 고대 그리스 단어로 “사로잡혀있음, 억눌려있음, 공격을 받고 있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옛날에는 간질이 악마의 저주로 발생한다고 생각하여서 종교적인 병으로 잘못 인식되었습니다. 이러한 잘못된 정보와 편견으로 간질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정상생활을 하는데 많은 장애를 주었습니다. 사실 “간질”이란 발작을 하는 경향이 있는 것 이외에는 아무런 뜻이 없습니다.

2) 간질은 병입니까?

간질은 병이 아닙니다.  단지 신경학적 증상일 뿐입니다.

3) 간질성 발작 (Epileptic seizures) 이란 무엇인가?

인간의 뇌는 매우 복잡하고 민감한 기관입니다. 뇌는 우리의 모든 생각과 행동을 조절합니다. 움직이는 것 (운동기능), 느끼는 것 (감각기능), 생각, 감정등을 관장합니다. 우리가 기억하는 것들이 기록되어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또한 무의식적인 신체기능 즉, 심장, 폐, 위장관의 운동을 조절합니다.

인간의 뇌에 있는 수 억개의 뇌세포들은 전기적인 신호 (electrical signals)를 보내고 받음으로써 상호협조적으로 일을 합니다. 간혹, 일부 뇌세포들이 비정상적인 전기 방전 (electrical discharge)을 만들어 내는 경우가 있고, 이때 표출되는 이상한 감각이나 경련을 간질성 발작이라 부릅니다. 따라서, 발작의 형태는 이러한 전기 방전이 뇌의 어느 부위에서 발생하는가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뇌의 비정상적인 전기 방전이 동반되지 않는 발작은 간질성 발작이 아닙니다. 즉, 간질이 아닙니다.

4) 전조증상(aura)이란 무엇입니까?

어떤 사람들은 발작이 발생하기 전에 이상한 느낌이나 기분을 경험하는데 이것을 전조(aura)라고 부릅니다. 전조는 발작이 발생하기 전에 나타나므로 환자 스스로 발작에 대비할 수 있는 시간을 줍니다. 전조의 형태는 사람에 따라 다릅니다. 어떤 사람은 몸이 뜨겁거나 찬 느낌을 갖기고 하고, 긴장감, 불안, 공포심을 느끼기도 합니다. 또 다른 경우는 음악 소리가 들리거나 이상한 맛이나 냄새가 나기도 합니다.
속이 느글 거림, 가슴이 답답함, 배에서 무엇이 올라오는 느낌, 머리가 어지럽거나 이상한 불빛이나 장면이 보일 수도 있습니다. 전조만 발생하였다가 없어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전조는 간질을 일으키는 발작파가 뇌의 어디에서 시작되는 지를 알려줄 수 있으므로, 의사에게 자세히 설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전조는 발작의 가장 간단한 형태인 단순부분발작 (simple partial seizure)이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5) 간질은 언제 처음으로 발견되었습니까?

간질은 가장 오래 전부터 알려진 뇌질환이며, BC(예수님 태어나기 전) 2000년 이전부터 기록으로 남아있습니다. 고대 그리스 역사책이나 성경책에서 찾아볼 수 있으나 서기 1800년대에 들어서 본격적인 연구가 시작되었습니다.
1857년에 영국의 Charles Locock경이 발작조절에 처음으로 진정제 (sedatives)를 사용하였고, 1870년에 John Hughlings Jackson이 뇌의 표면에 대뇌피질 (cerebral cortex)이 있고, 이곳이 간질과 관련된다고 보고하였습니다. 독일의 Hans Berger는 1929년에 인간의 뇌에서 발생하는 전기 충격 (electrical impulses)을 기록할 수 있는 뇌파검사 (electroencephalography)를 발명하여, 간질연구의 새로운 장을 열었습니다.

 

2. 간질을 앓고 있는 사람들 (People with Epilepsy)

1) 어떤 사람들이 간질을 갖게 됩니까?

사실 모든 사람은 발작이 유발되는 환경에 처하면 발작을 할 수 있습니다. 단지 발작 발생에 대한 저항력(또는 뇌의 발작역치 brain seizure threshold 라고 부름)이 개인별로 조금씩 다릅니다. 간질성 발작에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습니다. 뇌손상, 약물중독, 두부외상(head trauma), 뇌졸중, 뇌종양등이며, 이러한 것은 나이, 성별, 인종에 관계없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한 경미한 뇌손상도 발작을 일으킬 수 있는데 예를 들면 버스에서 졸다가 차가 급정거를 하여 앞 좌석의 손잡이에 머리를 부딪치거나 머리를 벽에 심하게 부닥치는 경우 외관상의 두부손상이 없어도 경미한 뇌손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후에 간질의 원인이 될 수도 있습니다.

2)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간질을 갖고 있습니까?

일반적으로 전인구의 약 0.7~1%가 간질을 갖고 있습니다. 과거에 간질을 앓았거나 앞으로 간질이 발생할 경우, 즉, 일생에 간질발작을 할 가능성은 약 3 - 5% 정도로 높습니다.

3) 간질은 어떤 연령층에서 발생합니까?

간질은 어느 나이에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어릴때 발생하는 경우는 나이가 들면서 발작의 정도가 약해지고 횟수가 줄어드는 경향이 있습니다. 모든 간질의 약 50%는 10세 전에 발병합니다. 그리고, 50세 후에는 그 발생빈도가 다시 증가합니다.

4) 간질은 문화에 따라 발생빈도가 다릅니까?

예, 그럴 수 있습니다. 탄자니아에서는 전인구의 약 4% 가 심한 경련발작을 경험합니다. 카나다에서는 약 1 - 2%가 간질을 갖고 있습니다.

 

3. 발작의 형태(Types of seizures)

1) 여러 가지 종류의 발작이 있습니까?

많은 종류의 간질성 발작이 있습니다. 횟수와 형태는 사람에 따라서 매우 다릅니다. 현대적인 치료방법에 의하여 대부분 잘 조절이 됩니다. 간질 발작에는 매우 많은 종류와 미묘한 차이가 있으므로, 간질퇴치를 위한 세계연맹(International League Against Epilepsy)이 만든 특별한 분류법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간질발작의 세계분류는 전문의 사회에서 사용되어 오고 있으며, “대발작”과 “소발작”같은 예전의 명칭은 버리고, 더 합리적이고 새로운 이름을 사용하려는 시도를 하여 왔습니다.
새로운 세계분류표는 간질발작을 크게 부분발작 (partial seizures)과  전신발작(generalized seizures)의 두 가지 형태로 나누고 있습니다. 이 아래 여러 가지의 하위분류가 존재합니다. 즉, 단순부분발작(simple partial seizures), 복합부분발작(complex partial seizures), 압상스발작(absence seizures), 강직간대성발작(tonic-clonic seizures), 근간대성발작(myoclonic seizures) 등으로 나뉩니다.

2) 부분발작과 전신발작의 차이는 무엇입니까?

부분발작과 전신발작의 구분은 새로운 발작분류표의 가장 중요한 점입니다. 발작이 신체의 한 부분에서 시작하거나 전조증상이 선행할 때, 이것을 부분발작이라고 부르고, 전조 증상이 없이 전신적으로 발작이 시작되면, 이를 전신발작이라 칭합니다. 두 종류 각각의 하위분류로 약 30개 이상의 서로 다른 발작의 종류가 있습니다.

3) 단순부분발작이란 무엇입니까?

국소적 발작이라고 불리기도 하며, 의식의 혼탁 없이 간단한 자각증상이나 국소적인 경련이 있을 때를 단순부분발작(simple partial seizures)이라고 부릅니다. 평소와 다른 이상한 느낌이나 증상을 갖게 됩니다.

예를 들면 손이나 발등 신체의 일부분이 움직이거나 경련을 일으킴, 소리가 이상하게 들리거나 사물이 삐뚤게 보이거나 이상하게 보이는 증상, 구역질이 나거나 위가 거북한 느낌, 공포심, 어지러움, 옛날에 있었던 일이 갑자기 생각나거나 보이는 증상등 천태만상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단순부분발작의 특징은 의식이 잘 유지되어 있어서 환자가 발생한 내용을 다 기억할 수 있습니다. 자각증상(즉, 느낌)에 연이어서 다른 형태의 발작이 뒤 따라올때, 선행하는 자각증상을 “전조 (aura)”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즉, 모든 전조는 단순부분발작으로 분류됩니다.

4) 복합부분발작(complex partial seizures)이란 무엇입니까?

복잡한 운동양상과 의식의 장애가 동반되는 것이 이 발작의 특징입니다. 발작이 시작되면 정신이 나간 사람같이 멍해지며 이유없이 이리저리 뒤척이거나 왔다갔다 하거나 중얼중얼하기도 하고, 고개를 한쪽으로 돌리기도 합니다. 입맛을 쩝쩝 다시기도 하고, 옷이나 물건을 만지작거리기도 합니다.
이상과 같이 이유없이 반복하는 동작을 “자동증 (automatism)”이라고 부르고 환자들은 이것을 기억하지 못합니다. 이런 증상이 짧게 나타날 경우 다음의 “압상스발작”과 구별이 어렵습니다.

5) “압상스 발작”이란 무엇입니까?

과거에 소발작이라고 불리웠던 것으로 전신발작입니다. 대개 5 - 15초 동안 의식만 살짝 잃는 것입니다. 자세히 보지 않으면 옆에서도 모르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개 말을 하다가 또는 어떤 행동을 하다가 잠깐 멈추게 됩니다. 잠깐 멍한 상태로 나타나며 눈을 깜박거리거나 눈동자가 살짝 위로 올라가기도 합니다. 발작이 끝나면 곧 정상으로 돌아옵니다. 대개 어린이들에서 발생하는데 적시에 진단을 받지 못하게 되면, 수업시간에 정신집중을 하지못한다고 선생님께 혼나는 경우도 있으며, 잦은 경우에 학습의 장애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대개 청소년기에 들어가면 없어집니다. 그러나 때때로 전신성 강직-간대성 발작(generalized tonic-clonic seizures)으로 진행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적합한 항경련제의 투여가 필요합니다.

6) 전신성 강직-간대성 발작(generalized tonic-clonic seizures, grand mal seizures)은 무엇입니까?

과거에 “대발작”으로 불렸습니다. 전신성 경련발작으로 두 시기로 나뉘어 집니다. 첫번째는 강직성 시기(tonic phase)로 환자는 의식을 잃고 쓰러지며 전신이 뻗뻗해 집니다. 곧 이어서 두번째의 간대성 시기(clonic phase)가 뒤따라 오는데 팔과 다리를 씰룩씰룩거리면서 경련을 합니다. 발작이 끝나면 한동안 잠을 자거나 혼수상태에 빠져있다가 서서히 의식을 회복합니다. 발작 중에 혀를 깨물거나 오줌을 싸는 경우가 많고, 대개 발작 후에 두통이나 온 몸에 근육통을 느낍니다. 발작 중에는 환자의 입에 무엇을 넣거나 몸을 잡거나 하면 안됩니다. 머리 아래에 담요 등을 놓아 방바닥에 부딪히는 것을 막고, 환자 주위에 딱딱하거나 날카로운 물건을 치워서 발작 중에 다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또한 발작이 끝나면 즉시 몸을 옆으로 눕게 하여 입에 고여있는 침이나 음식물이 기도로 넘어가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전신성 강직-간대성 발작이 10분 이상 지속되면, 뇌에 손상을 받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병원에 구급요청을 하여야 합니다.
강직-간대성 발작이 한쪽 팔이나 다리에서 국소적으로 시작하여 전신화되는 경우도 많은데, 이 경우는 부분발작으로 시작하여 2차적인 전신발작으로 진행하는 것으로 원칙적으로 부분발작입니다. 따라서 발작이 시작할 때 자세히 보지 않으면 부분발작과 전신발작의 구별이 어렵습니다.

7) 이외의 다른 형태의 발작은 무엇입니까?

양성 롤랜딕 간질(benign rolandic epilepsy, benign focal epilepsy of childhood)은 4-11세에 주로 발생하며 대개 16세가 지나면 없어집니다. 침을 흘리고, 주로 밤에 발생하며 입이나 한쪽 팔을 씰룩거리는 것이 특징입니다.
연소성(年少性) 근간대성 간질 (juvenile myoclonic epilepsy)은 소아나 청소년기에 발생하며, 아침에 깨서 1 - 2시간 이내에 팔다리가 살짝 튀는 양상을 보입니다.(이로 인하여 밥을 먹다가 숟가락을 떨어뜨리거나 치솔질을 하다가 치솔을 놓칩니다) 또는 이러한 가벼운 근육경련이 여러번 있다가 전신성 강직-간대성 발작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이 발작은 수면부족, 술, 빛에 의하여 유발될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무긴장성(atonic) 발작, 근간대성(myoclonic), 영아연축(infantile spasms), 광과민성(photosensitive), 잭소니안(Jacksonian), 무동성(akinetic), 자율신경성(autonomic) 발작 등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간질 발작에 대하여 더 자세한 문의를 원하시면, 삼성서울병원 간질센터 (02-3410-2851)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8) 경련중첩증(status epilepticus)이란 무엇입니까?

경련발작이 30분이상 지속되거나, 의식이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반복적으로 발작이 발생하는 경우를 뜻합니다. 대개 항경련제를 갑자기 끊었을 때 발생합니다. 경련중첩증은 응급상황이며 뇌손상은 물론 생명을 잃을 수도 있기 때문에 응급처치를 받아야 합니다.

9) 가성발작(pseudoseizures)이란 무엇입니까?

가성발작, 심인성(psychogenic) 발작 또는 가성간질이라고 부르는데 젊은 여성에서 간혹 볼 수 있는 증상입니다. 이것은 뇌에서 발생하는 발작파에 의한 것이 아니고, 정신적인 스트레스, 주위의 관심이나 돌봄에 대한 의식적이거나 무의식적인 욕망에 의하여 야기됩니다. 가성발작은 대개 숨을 가쁘게 몰아 쉬면서 시작합니다. 정신적인 스트레스, 불안, 통증 등에 의하여 유발됩니다. 환자가 숨을 몰아서 쉬면, 체내 이산화탄소의 농도가 떨어지게 되어 간질발작과 유사한 증상이 발생하는데, 얼굴, 손, 발등이 뜨끔거리거나 저리고, 뻗뻗해지면서 떨기도 합니다.
대부분 낮에 사람이 많을 때 주로 발생하며, 엉덩이를 들썩이거나 팔다리를 마구 휘젓는 과잉행동을 보입니다. 혀를 깨물거나 오줌을 싸거나 다치는 경우가 없는 것이 특징입니다. 발작시 환자가 조용해지도록 유도하며, 숨을 서서히 쉬게 안심시키는 것이 필요합니다. 가성발작의 진단은 비디오-뇌파검사를 실시하면서 발작을 유도하면 가능합니다. 간질성 발작과 가성발작을 모두 갖고 있는 경우도 있으므로 확진을 위하여는 간질전문의의 진찰과 비디오-뇌파검사가 필요합니다. 가성발작의 치료를 위하여는 심리상태의 분석이 필요하며, 대개 잘 치료됩니다.

10) 어떻게 간질발작과 가성발작을 구별할 수 있습니까?

간질발작과 가성발작은 증상의 양상과 특색에 의하여 구별될 수 있으나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간질발작은 손상받거나 분화(성숙)가 잘 안된 뇌세포에서 이상뇌파 (“발작파”라고 부름)가 형성되어 발생하며, 가성발작은 주위의 관심이나 보살핌에 대한 의식, 무의식적인 욕구에서 비롯됩니다. 따라서, 비디오-뇌파검사를 이용하여 발작중에 뇌파를 검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또한 가성발작은 간질성 발작시 나타나는 혀를 깨무는 것, 오줌을 싸는 것, 기진맥진, 정신착란, 구역질 등의 증상이 대개 동반되지 않습니다. 간질발작을 갖고 있는 사람이 가성발작을 같이 갖고 있는 경우도 있으므로 최종진단과 치료대책을 세울 때 주의를 요합니다.

11) 간질이 아닌 경우에도 발작을 할 수 있습니까?

간질이란 특별한 이유없이 장기간 반복적으로 발작을 하는 만성적인 질환입니다. 한번 발작을 하는 경우와 약이나 술에 의하여 유발되는 발작은 간질성 발작과 같은 형태를 띠어도 간질이 아닙니다. 여러 가지 종류의 비간질성 발작이 있습니다.
비간질성 발작은 발작 중 뇌에서 비정상적인 전기방전이 없습니다. 비간질적인 발작의 원인으로는 실신, 심장병, 뇌졸중, 편두통, 저혈당, 수면발작, 특정 약물을 갑자기 끊어서 생기는 금단증상 및 극도의 스트레스나 불안감등 이 있습니다.

12) 발작은 어떤 증상으로 나타납니까?

인간의 뇌는 각 부위마다 고유의 뇌기능을 갖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전두엽은 운동기능, 두정엽은 감각기능, 후두엽은 시각기능, 측두엽은 기억력과 청각기능을 갖고 있습니다. 발작파가 뇌의 어디에서 발생하느냐에 따라서 발작은 천태만상으로 나타납니다.
어떤 발작은 움직임이 매우 커서 주위에서 금새 알아보게 되는 반면, 어떤 발작은 옆에서 전혀 알아차릴 수 없을 정도로 미미합니다. 전신발작과 복합부분발작은 의식의 상실이나 기억장애를 동반하지만 단순부분발작은 의식의 소실이 없이 신체의 일부분에서만 발생하거나 이상한 느낌만을 갖기도 합니다. 각 발작은 그 나름대로의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13) 경련발작을 시작할때와 하는 도중에 어떤 증상을 느낄 수 있습니까?

간질은 여러 가지 형태의 발작으로 나타납니다. 각각의 환자는 모두 서로 다른 형태의 발작을 갖고 있습니다. 발작에 동반되는 흔한 느낌은 불확실한 느낌, 정신이 희미해지는 기분, 불안, 공포, 신체적 정신적 소진상태(physical and mental exhaustion), 정신착란과 기억상실 등입니다. 어떤 형태의 발작은 시각이나 청각적인 현상을 만들어 내기도 합니다(즉, 이상한 것이 보이거나, 소리가 들릴 수 있습니다. 또는 물건이 작아보이거나 삐뚤어져 보이기도 하고, 말소리가 들리기는 하나 이해가 안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발작 중에 무의식상태에 빠진 사람은 발작을 하였어도 아무런 느낌이 없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발작 전에 전조증상을 경험합니다.

14) 발작은 얼마나 오래 지속됩니까?

발작의 형태에 따라서 다르나 대개 몇초 내지 몇분간 지속됩니다. 드물게는 몇 시간동안 지속될 수도 있습니다. 30분이상 간질발작이 지속되는 경우를 “경련중첩증”이라고 합니다.

15) 경미한 간질도 있습니까?

수 십종류의 간질이 있는데, 어떤 것은 다른 것보다 심하기도 하고 약하기도 합니다. 길게 지속되는 전신성 강직-간대성 발작은 신체 및 정신적인 후유증을 남기기도 합니다. 반면 아주 짧은 “압상스”같은 발작은 자주 하여도 후유증이 없습니다. 그러나, 자주 하는 경우 학습장애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4. 간질의 원인과 유발요인은?

1) 무엇이 간질의 원인입니까?

뇌의 신경세포에 손상을 주거나 뇌세포를 흥분시키는 요인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다음과 같은 경우가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① 뇌조직에 상처를 남기는 뇌손상
② 출산시 두부외상, 고열
③ 영아(1세 이하의 아이)를 심하게 흔들거나 거칠게 다루는 경우
④ 과도한 양의 약물이나 중독성 물질을 복용한 경우
⑤ 뇌혈관이 막힌 경우(뇌경색증)와 터진 경우(뇌출혈)
⑥ 소아의 열성경련이 심하거나 자주 발생할 때
⑦ 뇌종양, 뇌혈관기형
⑧ 뇌염, 뇌의 기생충감염
⑨ 기타 뇌조직에 손상을 초래할 수 있는 질환들

<혈관기형 : 오른쪽 해마에 있는 혈관기형(↑)이 측두엽간질의 원인임.>



뇌영상검사 등에서 원인이 발견될 때 이를 “증후성간질(symptomatic epilepsy)”이라고 부르고, 뚜렷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경우를 “특발성 간질 (idiopathic epilepsy)”라고 부릅니다.

2) 간질은 유전됩니까?

간질은 유전병이 아닙니다. 기존의 유전병에 동반된 뇌손상으로 인하여 간질이 병발할 수는 있어도 간질 자체가 유전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3) 간질은 전염이 됩니까?

간질은 절대로 전염이 되지 않습니다. 어떠한 신체적인 접촉이 있어도 전염되지 않습니다.

4) 간질은 바이러스에 의하여 발생합니까?

간질은 감염의 결과로 발생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뇌막염, 바이러스성 뇌염, 그리고, 드물게는 홍역(measles), 디프테리아(diphtheria), 볼거리(mumps) 등의 후유증으로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5) 어떤 경우에 발작을 더 자주합니까?

간질발작은 주위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에 의하여 유발될 수 있습니다. 항경련제를 제대로 먹지 않는 경우에 많이 유발되며, 술을 마시거나 잠을 적게 자거나 (수면부족) 기타 심신을 과로하게 하는 것들은 발작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반짝거리는 불빛이나, 갑자기 어두운데서 밝은데로 또는 밝은데서 어두운데로 나가는 경우에도 유발될 수 있습니다. 생리前이나 생리中에 발작이 잘 발생하는 경우도 있습니다(catamenial epilepsy). 드물게는 큰 소리나 특별한 멜로디의 음악도 간질발작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갑가지 흥분하거나 고열이 나도 발작이 유발될 수 있습니다. 각 환자마다 유발요인이 다르므로 환자가 어떠한 것들이 자신의 발작을 유발하는지를 알고 주의하여야 합니다.

6) 반짝거리는 불빛에 의하여 발작이 유발될 수 있습니까?

“Photosensitive epilepsy”란 반짝거리는 빛에 의하여 유발되는 간질을 말합니다.
6 - 12세의 여자아이에서 주로 발생하나 어느 나이에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7) 특정 음식이나 술이 발작을 유발할 수 있습니까?

간질을 갖고 있는 사람은 규칙적인 식사를 하여야 합니다. 다른 약이나 음식첨가물 등은 항경련제와 상호작용을 하여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술은 발작이 더 잘 일어나게 하므로 금하여야 합니다.

8) 수면부족은 발작을 유발할 수 있습니까?

과도한  수면부족은  뇌세포를 흥분시켜서 발작이 더 자주 발생하게 합니다.

9) 저혈당이 발작을 유발할 수 있습니까?

저혈당은 간질성 발작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오래 금식을 하는 경우나 당뇨병의 치료를 위하여 인슐린을 맞는 경우에 저혈당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10) 술이 간질발작에 영향을 줍니까?

술은 발작에 대한 저항력을 낮추고 항경련제와 상호작용을 하여 간질발작이 더 발생하게 할 수 있습니다.

11) 기타 약물남용이 발작을 일으킬 수 있습니까?

코케인(cocaine), 암훼타민(amphetamines) 등의 마약은 발작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병원이나 약국에서 처방된 약도 과량 복용시 발작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5. 발작을 할 때의 구급처치

1) 발작을 하고 있을 때 어떻게 도울수 있습니까?

발작을 할 때 구급처치는 발작의 형태에 따라서 다릅니다.

(1) 전신성 강직-간대성 발작(generalized tonic-clonic seizures, grand mal seizures)

이 발작은 가장 극적이고 무서운 형태입니다. 그러나, 발작을 하고 있는 사람은 무의식 상태이므로 통증을 느끼지 않습니다. 대개의 발작은 단지 몇 분 이내에 끝납니다. 이러한 경우는 특별한 병원치료가 필요하지 않고, 다음과 같은 조치를 하시면 좋겠습니다.
  ① 허둥지둥하지 말고 옆에서 조용히 있으세요. 일단 발작을 시작하면 다른 사람이 멈출 수 없습니다. 발작이 자연적으로 멎을 때까지 가만히 기다립니다. 회생시킬려고 인공호흡 등은 할 필요가 없습니다.
  ② 환자를 바닥에 편하게 눕히고, 옷의 단추나 혁대 등을 풀어서 느슨하게 합니다.
  ③ 발작을 하고 있는 환자의 주위에 있는 딱딱하거나 날카롭거나 뜨거운 물체를 치우세요. 머리 아래에 방석이나 부드러운 담요 등을 놓아서 발작 중에 머리를 다치지 않도록 합니다.
  ④ 심한 경련발작이 끝나면, 환자를 옆으로 눕게 하여 입에 고인 침이나 타액이 입밖으로 흘러나오게 합니다.
  ⑤ 발작 중에 절대로 환자의 입 안에 무엇을 넣지 마십시오.
  ⑥ 발작이 끝난 후에 환자는 쉬거나 숙면을 취하여야 합니다.
  ⑦ 휴식을 취한 후 대부분은 하던 일을 계속 할 수 있습니다. 휴식을 취한 후에도 비틀거리고, 정신착란과 전신위약감이 계속되면 집으로 데려다 주는 것이 좋습니다.
  ⑧ 어린이가 발작을 하면, 빨리 부모나 보호자에게 연락을 하세요.
  ⑨ 10분 이상 전신발작이 지속되면 속히 병원으로 옮겨서 응급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2) 압상스(absence, petit mal) 발작

구급치료나 조치는 필요없습니다.

(3) 복합부분발작(complex partial seizures)

① 환자가 움직이지 못하도록 하지 말고 주위에 날카롭거나 뜨거운 물체를 치워서 환자가 다치지 않도록 합니다.
② 환자가 움직이면 따라 다니면서 조용히 말하세요. 발작이 끝나면 무슨 일이 있었는지 설명을 하고, 잠시 쉬도록 합니다.

(4) 단순부분발작(simple partial seizures)

구급치료나 조치는 필요없습니다.

2) 아이가 자다가 발작을 하면 어떻게 하면 됩니까?

아이들은 자다가 발작을 하면 대개 깹니다. 간질발작을 하는 아이들의 부모는 밤에 발작을 하는 것을 금새 알아차립니다. 대부분의 경우는 별 문제가 없습니다. 간혹 토하거나 전신성 강직-간대성 발작이 오래 지속되면 주의를 요합니다.

 

6. 진  단

1) 간질은 어떻게 진단합니까?

뇌에 발작파(epileptiform discharge)가 동반되는 발작이 특별한 유발요인(예를 들면, 고열, 뇌염, 약물남용 등)이 없이 장기간 반복적으로 발생할 때 간질로 진단됩니다. 따라서 정확한 진단을 위하여는 담당의사가 시작부터 끝까지 발작의 양상, 발작하기 전, 하는 중, 끝난 후 환자의 상태, 발작이 발생했을 때의 주변환경이나 심신상태, 태어나기 전부터의 과거력, 약물복용 여부, 가족의 건강상태 등 모든 것을 알아야 합니다. 필요한 검사로는 발작파의 발생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뇌파검사 및 미세한 뇌손상이 있는지 알기 위한 뇌자기공명영상(brain MRI) 검사가 필요합니다.

뇌자기공명영상에서 뇌손상이 확인되지 않는 경우에는 최신 검사인 뇌페트(brain PET) 검사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진단을 하는 의사는 간질과 유사한 증상을 보이는 여러 질환(가성간질, 실신, 뇌허혈증, 자율신경계의 부전, 심장부정맥, 편두통, 저혈당 등)들에 대한 지식을 갖고 있어야 정확히 감별진단을 할 수 있습니다. 과거에는 이들 질환을 구별할 수 있는 진단검사가 부족하였으나 현재는 의학이 많이 발전하여 객관적인 검사로 이들 질환의 감별이 가능합니다.

 

<측두엽간의 MRI소견 : 간질의 원인으로 생각되는 왼쪽 해마(↑)의 위축이 뚜렷하다.>

 

뇌 SPECT 검사 : 발작을 하지 않는 기간에 시행한 것(A)은 간질의 원인 부위에서 뇌혈류의 감소를 보이며, 발작 중에 시행한 SPECT(B)는 뇌혈류의 증가를 보임(점선 원)



뇌 PET 검사 : A는 간질의 원인부위인 오른쪽 측두엽에 뇌대사의 저하를 보이며, B는 MRI가 정상이었으나 PET 검사에서 전두엽의 정수리 부분에 뇌대사저하를 찾아냄( ↙   : 뇌대사가 떨어진 부분을 표시함)

 

2) 간질이 있는 사람의 뇌파가 정상일 수 있습니까?

예, 정상일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일반적으로 시행하는 뇌파검사는 두피에 전극을 붙이고 하므로, 뇌의 겉표면에서 발생하는 발작파는 포착할 수 있으나, 뇌의 안쪽 깊은 곳에서 발생하거나 발작파의 크기가 작아서 두개골 밖까지 나타나지 않는 경우는 포착할 수 없습니다. 또한 발작파가 드물게 발생하여 약 30분간(일반뇌파)의 뇌파검사 중에 발생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발작파는 수면 중에 더 자주 발생합니다. 따라서, 각성시 뇌파만을 시행하면 정상으로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3) 간질이 아닌데도 뇌파검사에서 이상뇌파(서파나 발작파 등)가 나타날 수 있습니까?

예, 그렇습니다. 서파는 여러 가지 원인의 뇌손상이나 뇌질환에서 볼 수 있습니다. 발작파는 날카롭고 뾰죽하며 곧 이어서 서파가 따라나오는 모양을 띠는데, 이것을 정확하게 판독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따라서, 뇌파의 판독은 고도의 교육과 많은 훈련이 필요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정상뇌파 또는 전극이나 기계의 결함으로 발생하는 인위적인 파(artifact)를 발작파로 잘못 판독할 수 있습니다. 또한 발작파가 나오더라도 임상적으로 간질발작이 없으면 간질이 아닙니다.

4) 내 아이가 압상스발작을 하는 것인지 그냥 낮꿈을 꾸는 것인지 어떻게 구별합니까?

압상스를 하고 있는 아이는 옆에 있는 사람이 보기에는 낮꿈을 꾸거나 멍하니 공간을 쳐다보는 것 같습니다. 구별하기 위하여는 자세한 관찰이 필요합니다. 물론 가만히 있는 경우도 많지만 압상스 발작에서 자주 볼 수 있는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눈을 깜박거림, 입을 쩝쩝거림, 얼굴을 약간씩 씰룩씰룩거림, 머리나 팔을 살짝살짝 움직이기도 합니다. 압상스 발작 중에는 이름을 부르거나 건드려도 반응을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압상스 발작은 짧게 지속하고 (약 10초전후) 자주 발생합니다(하루에 몇 십번 발생하기도 합니다). 학교 수업 시간에 정신을 안 차린다고 선생님께 자주 혼나기도 합니다. 발작이 끝나면 금방 정상으로 돌아옵니다. 여러분의 아이가 평소와 다른 행동을 보이면 즉시 소아신경과나 신경과 전문의를 만나도록 하세요.

5) 어떤 경우가 간질로 잘못 진단될 수 있습니까?

술을 자주 먹다가 갑자기 끊는 경우나 고열, 저혈당이 있을때 발작이 발생할 수 있으나 이것은 간질이 아닙니다. 가성발작(pseudoseizures , psychogenic seizures), 뇌허혈증, 뇌졸중(중풍), 실신, 심장부정맥, 편두통, 자율신경계부전증, 수면발작 등이 간질로 오인될 수 있습니다.

6) 간질발작이 있는 것을 모르고 지낼 수 있습니까?

발작은 본인이나 주위 사람이 모르게 나타났다가 사라질 수 있습니다. 어떤 발작은 팔다리가 뻗뻗해지고 경련을 하기도 하지만, 어떤 경우는 가볍게 발생합니다. 예를 들면, 갑자기 여기가 어딘지 모르겠다는 기분이 들거나, 속이 울렁거림, 약간 어지러움, 잠시 한쪽 손의 감각이 이상함, 물체가 작게, 크게 또는 삐뚤어져 보임, 잠시 이상한 소리가 들리는 등으로 여러 가지입니다.
이렇게 증상이 가볍다고 해서 별거 아니라고 생각해서는 안됩니다. 발작파가 뇌의 어느 부위에서 발생하는가에 따라서 간질발작은 여러 가지 형태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24시간 비디오-뇌파 검사 : 간질 전문의료진이 중앙관리실에서지속적으로 환자의 임상증상과 뇌파를 감시하고 있는 모습>

 

7. 치  료

1) 간질은 치료될 수 있습니까?

예, 대부분의 간질은 치료될 수 있습니다. 치료방법은 크게 약물과 수술로 나눌 수 있습니다. 약물에 의하여 발작이 완전히 조절되는 경우에는 약 4년간 약물을 복용하면서 발작이 한번도 발생하지 않으면, 약을 서서히 끊을 수 있습니다. 약물을 중단한 후 약 65 - 70%에서 완치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약물에 의하여 발작이 완전히 조절되지 않을 때는 수술적인 방법에 의존하여야 합니다. 즉, 비디오-뇌파검사, 뇌자기공명영상(brain MRI), 뇌페트(brain PET) 등의 검사를 통하여 간질을 일으키는 뇌의 부위를 찾아서 제거하면 완치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2) 간질은 죽는 병입니까?

간질 자체는 죽는 병이 아니지만 중첩경련(status epilepticus)에 빠진 경우 신속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생명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목숨을 잃을 수 있는 다른 이유로는 자동차 운전 중 또는 위험한 환경 (높은 건물에서 공사를 한다거나)에서 발작을 하는 경우입니다. 따라서, 발작이 완전히 조절될 때까지 운전을 금하고, 위험한 곳에 가는 것을 삼가하여야 합니다.

3) 어떤 종류의 치료법이 있습니까?

간질로 진단되면, 발작을 조절하여 환자들이 건강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치료를 시작합니다. 크게 약물치료와 수술요법이 있습니다.

4) 간질을 약물로 치료할 수 있습니까?

간질의 치료는 주로 항경련제에 의하여 이루어집니다. 여러 가지의 항경련제가 있습니다. 발작의 형태에 따라서 항경련제의 선택이 달라지고, 적정용량도 각 개인마다 다릅니다. 대개 한 가지 종류의 항경련제를 투여하는 것이 원칙이며, 필요할 때는 두 가지 또는 세 가지를 병합하여 투여할 때도 있습니다. 발작의 형태에 따라서 가장 적절한 항경련제의 선택이 중요하며, 두 세가지 약의 병합투여 시도 발작의 종류와 간질증후군의 정확한 진단이 선행되어야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약물에 의하여 발작이 완전히 조절될 경우 이 상태로 4년간 항경련제를 복용하여야 하는데, 이후 약을 서서히 끊으면 약 65-70%에서 완치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러 가지 항경련제를 사용하여도 발작이 계속 발생하면 간질 수술을 고려하여야 합니다.

5) 항경련제(간질에 사용하는 약물을 총칭함)는 어떻게 발작을 조절합니까?

약물에 따라서 그 작용기전이 다릅니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항경련제들의 작용기전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뇌신경세포막을 안정화시킴, 2. 억제성 신경호르몬인 GABA(γ-aminobutyric acid)의 작용을 항진시킴, 3. 흥분성 아미노산의 분비를 억제시키는 작용 등으로 발작파의 발생을 억제하므로써 간질발작을 조절합니다.

6) 어떤 약들이 간질치료에 사용되나요?

여러 가지의 약들이 있습니다. 그 중 많이 사용되는 것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테그레톨(Tegretol = carbamazepine), 딜란틴(Dilantin; 페니토인 = phenytoin), 마이졸린(Mysoline; 프리미돈 = primidone), 오르휠(Orfil; 발프로에이트 = valproate), 페노바비탈(phenobarbital), 리보트릴(Rivotril; 클로나제팜 = clonazepam), 자로틴(Zarontin; 에소석시마이드 = ethosuximide), 사브릴(Sabril; 비가바트린 = vigabatrin), 라믹탈(Lamictal = lamotrigine), 조니사마이드(Zonisamide), 뉴론틴(Neurontin; 가바펜틴 = Gabapentin), 토파맥스(Topamax = topiramate) 등입니다.
약물의 선택은 발작의 형태, 약물의 부작용, 환자의 나이와 건강상태, 임신 가능성 등을 고려하여 결정하여야 합니다. 발작을 완전히 조절하기 위하여 간혹 두 가지 이상의 약물을 투여하기도 합니다.

7) 약물치료는 얼마나 효과가 있습니까?

대개의 발작은 의사가 처방하는 항경련제에 의하여 잘 조절됩니다. 약 50%에서는 발작이 완전히 조절되고, 약 30%는 발작의 횟수와 강도가 줄어들어 정상생활 영위에 크게 지장이 없게 됩니다. 나머지 20%는 약으로 조절하기가 어렵습니다. 이러한 경우는 간질수술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8) 이 약들은 부작용이 있습니까?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많은 약들이 부작용이 있습니다. 약물의 종류와 사용하고 있는 용량에 따라서 부작용이 다르게 나타납니다. 흔히 보는 부작용으로 “졸리움, 어지러움, 구역질, 안절부절 못함, 과잉행동, 손떨림”등이 있으며, 간기능장애와 백혈구감소증 등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정기적인 혈액검사가 필요합니다.

9) 약물의 혈중농도란?

약물의 “혈중농도”란 혈액 내에 있는 항경련제의 양을 나타냅니다. 이 검사를 통하여 발작을 조절하기에 적절한 양의 항경련제가 투여되고 있는지를 알 수 있으며, 환자가 호소하는 증상이 약물의 부작용으로 인한 것인지를 판별할 수 있습니다. 또한 동시에 시행하는 혈액검사(CBC, SGOT/SGPT)는 드물게 발생하는 간기능장애나 혈구감소증을 조기에 발견하여 적절한 조치를 할 수 있게 합니다. 따라서, 정기적인 혈액검사(약물의 혈중농도검사, CBC, SGOT/SGPT)는 반드시 하여야 합니다.

10) 약물의 혈중농도가 너무 높을 때 나타나는 증상은 무엇입니까?

항경련제의 혈중농도가 너무 높으면, 다음과 같은 증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졸리움, 어지러움, 정신착란(confusion), 발작횟수의 증가, 비틀거림, 구역질 등이 나타나며, 이 때는 약물의 용량을 줄이거나 다른 약으로 바꾸어야 합니다.

11) 간질을 앓는 모든 사람은 항경련제를 복용하여야 합니까?

그렇기는 하지만 수년간(3 - 4 년이상) 발작이 없는 경우에는 전문의사와 상의하에 서서히 약을 줄여서 끊을 수 있습니다.

12) 간질수술이 필요할 때는 언제인가요?

약물로 발작이 조절되지 않을 때에 수술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발작을 일으키는 뇌의 병변이 뇌의 한 부분에 국한되어 있고, 뇌 기능의 손상없이 제거가 가능한 부위이면 수술하기가 더욱 좋습니다.

<신경과, 신경외과 간질전문치료팀이 수술 중에 피질뇌파검사를 하면서 간질 수술을 하는 장면>




<경막하 전극(subdural grid) : 간질의 원인부위를 정확히 찾아내고, 뇌기능지도(functional map)를 작성하기 위하여 삽입한 상태>



 13) 나이가 들어가면서 간질이 없어질 확률은 얼마나 됩니까?

한 마디로 대답하기가 어려운 질문입니다. 어떤 때는 아이가 크면서 간질발작이 없어지기도 하고, 어떤 아이들은 나이가 들어도 발작을 계속 하기도 합니다. 간질발작의 형태에 따라서 예후가 다릅니다. 양성 롤랜딕 간질(Benign rolandic epilepsy, Epilepsy with centrotemporal spikes and rolandic seizures)은 나이가 들면서 거의 다 발작이 없어지고, 소아기 압상스(childhood absence)는 대부분 없어집니다. 반면에 연소성 근간대성 간질(juvenile myoclonic epilepsy)은 나이가 들어도 사라지지 않습니다. 각 환자에 있어서 언제 간질발작이 없어질지 정확히 예측하기는 힘들지만, 일반적으로 빨리 정확한 진단을 받고 치료를 시작하면 완치가 더 빨라집니다.

14) 병원에서 사용하는 방법이 아닌 민간요법이나 금식기도 등이 간질치료에 도움이 됩니까?

민간요법이라고 하면서 특수식품을 판매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을 먹고 있는 환자의 혈액을 검사하여 보면 대개 값이 싼 항경련제가 다량 들어가 있습니다. 의학 지식이 없이 일반식품에 값싼 항경련제를 다량 섞어서 판매하는 것을 매우 위험하며 의료법 위반입니다. 이러한 것에 절대로 현혹되지 마시기 바랍니다.
간질발작이 잘 조절되고 있던 중 복용하던 항경련제를 갑자기 끊고 금식기도를 하다가 경련중첩에 빠져 심한 뇌손상을 받은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갑자기 항경련제를 중단하는 것은 절대로 안됩니다.
어떤 환자는 발작을 조절하기 위하여 여러 가지 방법을 동원하기도 합니다. 몇몇 사람은 다소 도움이 되었다고 느끼기는 하나, 대개의 경우 과학적으로 입증이 안된 상태이므로 담당 의사와 상의하여야 합니다.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줄이고 전체적인 건강 상태를 향상시키는 방법은 발작의 횟수를 줄여서 일부 환자들에게서 약간의 도움을 줄 수는 있지만 근본적인 치료에는 별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이외에  바이오피드백(biofeedback), 식이요법(diets), 침(acupuncture), 건강식품 등이 있으나 과학적으로 전혀 입증이 안된 상태이므로 권장할 사항이 아닙니다. 건강식품을 잘못 먹는 경우는 오히려 간질치료에 나쁜 영향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15) 초자연적인 명상이 간질치료에 도움이 됩니까?

의학계는 초자연적인 명상에 대하여 전혀 검증한 바가 없습니다. 잡념을 줄여서 정신상태를 맑게 하고 신체의 자율신경계에 다소 영향을 미칠 수는 있겠지만 간질치료에 직접적으로 작용하리라 생각하기는 어렵습니다.

16) 바이오피드백(생체자기제어: biofeedback)이 도움이 됩니까?

바이오피드백이란 과거에 인위적으로 조절할 수 없다고 생각한 심장 박동수, 혈압, 뇌파 등의 생리기능을 조절하는 방법입니다. 정신적인 스트레스로 인하여 횟수가 증가하는 발작은 이 방법에 의하여 다소 증상이 완화될 수는 있으나 치료가 되는 것은 아니므로 절대로 항경련제을 끊으면 안됩니다. 항경련제를 갑자기 끊으면 경련중첩증에 빠질 수 있어 목숨을 잃거나 정신박약이 되기도 하므로 절대 금물입니다.

17) 간질치료에 특별한 식이요법이 있습니까?

좋은 식사습관과 건강한 생활의 유지는 발작을 조절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갑자기 몸무게가 늘거나 줄게 되면 담당의사와 상의를 하여야 합니다. 어떤 항경련제는 영양결핍을 초래할 수도 있으므로 균형있는 식사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음의 케톤식을 간질치료에 사용할 수 있습니다.

18) 케톤 식이요법(ketogenic diet)이란 무엇입니까?

“케톤식”이란 지방질과 기름이 매우 많고, 단백질과 탄수화물이 적은 음식을 말합니다. 많은 지방질과 기름을 섭취하면 우리 몸은 케톤증(ketosis)에 빠집니다. 케톤증은 발작에 대한 저항력을 높입니다. 케톤식은 칼로리와 수분섭취를 제한합니다. 케톤식이요법은 주로 12세 이하 어린이의 난치성 간질에 사용할 수 있는데, 세심한 준비와 철저한 규칙준수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시행 중에 면밀한 의사의 진찰이 필요합니다. 이 식이요법을 시행하는데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지만 일단 성공하면 간질치료에 많은 도움을 줍니다. 또한 부작용이 있는 약을 줄일 수 있으며, 후에 약을 중단할 수도 있습니다.

 

8. 간질을 갖고 있는 사람들의 일상생활(Living with epilepsy)

1) 간질을 갖고 있는 사람은 정상생활을 할 수 있습니까?

정상생활을 하는 사람들은 하지 않는 사람에 비하여 더 적게 발작을 합니다. 따라서 직업을 갖고 일을 하도록 장려하여야 합니다. 발작이 완전히 조절된 상태로 1년 이상이 지난 경우는 어떠한 직업을 선택하여도 괜찮습니다. 그러나 발작을 간헐적으로 하는 경우는 위험한 장소에서 일하는 것이나 위험한 기계를 다루는 직업은 피하여야 합니다. 적절한 직업의 선택을 위하여 학교 직업소개서의 역할이 필요합니다.

2) 간질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그들의 건강을 위하여 어떤 것을 할 수 있습니까?

다른 내과 질환과 마찬가지로 간질도 전신 건강상태에 의하여 영향을 받습니다. 따라서 어떠한 것이던 건강증진에 도움이 되는 것이면 간질치료에도 도움이 됩니다. 즉, 균형있는 식사, 운동, 휴식, 스트레스 감소, 술과 담배를 금하고, 마약에 손대지 않는 것 등입니다.

3) 내가 간질을 갖고 있다는 것을 누가 알아야 합니까?

간질에 대하여 개방적이고 정직한 것이 중요합니다. 아이들인 경우 학교 선생님은 꼭 알고 있어야 합니다. 구체적으로 발작의 형태, 발작을 할 때 어떻게 보이는지, 얼마나 자주 하는지, 그리고 발작이 발생하였을 때 어떻게 구급처치를 하여야 하는 지에 대하여 학교 선생님은 잘 알고 있어야 합니다. 직장에서 고용인에게 알리는 것은 장점과 단점이 있습니다. 고용인이 이해력이 많고 상의하기가 편한 사람인 경우는 경련성 질환에 대하여 잘 설명하고 상의를 하면 좋겠지만 편견을 갖고 있는 사람인 경우는 조심하여야 하겠습니다.

4) 경련성 질환을 갖고 있는 사람에 대하여 사회적인 편견이 있습니까?

그동안 의학이 많이 발전하고 여러 의사들의 노력으로 경련성 질환은 누구나 앓을 수 있으며, 또한 치료될 수 있다고 알려져 있지만 아직도 차별하고 거부하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앞으로 이러한 편견이 점차로 적어지리라 생각됩니다. 가족이나 친구가 너무 과보호를 하는 경향은 좋지 않습니다. 경련성 질환을 갖고 있는 사람이 자존심을 잃거나 사회적으로 “이류인간”으로 생각하지 않도록 일반사람들과 똑같이 대하여야 합니다.

5) 애기를 낳는데 있어서 무슨 문제가 있습니까?

항경련제를 복용 중인 여자가 아이를 낳을 때는 조심하여야 합니다. 약을 먹지 않는 보통 여자가 아이를 낳을 때 출산결손(birth defect: 정상분만과 다른 모든 종류의 출산시 문제를 칭함)의 빈도는 약 2 - 3%입니다. 경련성 질환을 갖고 있는 여자가 아이를 낳을 때는 출산결손의 빈도가 약 4 - 6%로 증가합니다. 즉, 약 2배로 증가합니다. 두 가지 이상의 항경련제를 복용시는 빈도가 더 높아집니다. 항경련제의 종류에 따라서 빈도와 정도의 차이가 있습니다. 따라서, 임신을 하고자 할 때는 담당의사와 상의하여 출산결손의 빈도가 적은 약으로 바꾸어야 합니다. 임신을 시작하기 전에 비타민 A가 적게 들어있는 종합비타민(multi-vitamin)과 엽산(folic acid)을 섭취하면 출산결손의 빈도를 줄일 수 있습니다. 임신기간 중 가장 중요한 시기는 첫 4주입니다. 환자가 임신한 것을 알게될 때 (즉, 생리가 안 나오기 시작할 때)는 이미 2 - 4주가 지난 상태입니다. 그러므로, 임신을 시도하고자할 때부터 담당의사와 상의하여 엽산과 비타민 A가 적게 듣 종합비타민을 미리 복용하여야 합니다.
임신 중에는 산모의 신체 대사율이 빨라지고 변동이 많기 때문에 의사의 진찰과 혈액검사를 자주 받아야 합니다.
항경련제는 일반적으로 먹는 피임약의 효과를 낮추어 계획하지 않은 임신이 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피임시는 콘돔의 사용을 권장합니다.

6) 항경련제를 복용하면서 모유를 먹일때 아기에게 영향을 줍니까?

항경련제가 모유에서 검출되기는 하지만 매우 소량이기 때문에 대개 아기에게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7) 자동차를 운전해도 괜찮습니까?

발작은 언제라도 발생할 수 있으므로, 자주 발작이 발생하는 상태에서는 절대로 차를 운전해서는 안됩니다. 외국에서는 대개 1년 이상 발작이 없는 경우는 운전이 허용되나 우리 나라에는 아직 규칙이 정해져있지 않습니다. 전조증상이 느껴질 때는 항상 차를 도로변에 멈춘 후 엔진을 끄고 비상등을 킨 상태로 발작이 다 지나갈 때까지 휴식을 취하여야 합니다. 이후 즉시 담당의사와 상의하여 항경련제의 용량을 조절하여야 합니다.

8) 수영을 해도 괜찮습니까?

경련성 질환을 갖고 있는 사람은 수영을 하기 전에 반드시 담당의사와 상의를 하여야 합니다. 발작을 자주할 때는 수영을 하지 마십시요. 구조원이 있는 수영장을 이용하도록 하며, 항상 가족이나 친구와 같이 가도록 해야 합니다. 구조원이 없는 해변, 호수, 강에서 수영하는 것은 매우 위험합니다.

9) 학교생활에 문제가 있을 수 있습니까?

오래 동안 발작을 한 경우 기억력 장애, 뇌기능 저하 등이 초래될 수 있고, 약물의 부작용으로 인하여 경련성 질환을 갖고 있는 아이들은 학습장애나 집중력 저하를 호소할 수 있습니다. 아이가 학교생활에서 문제를 느낄 때는 교장선생님이나 담임선생님께 도움을 청하여 아동교육심리학자의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학습장애가 있을 때는 학교를 통하여 특별교육자문관의 자문을 받아야 합니다. 담임선생님과 상의하여 아이가 특별 교육프로그램을 받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간질을 갖고 있더라도 스포츠를 포함하여 모든 학교활동에 참여하도록 유도하여야 합니다.

10) 정서적인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까?

간질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신체적이거나 사회적인 이유로 우울증에 빠질 수 있습니다. 제대로 조절되지 않고 오래 지속된 간질은 만성 성격장애를 동반할 수 있습니다. 또한 측두엽성 간질의 발작 후에는 일시적으로 감정의 흔들림이나 사고기능(생각하는 것)의 장애가 올 수 있습니다.
간질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감정적응(emotional adjustment)을 하여야 합니다. 첫 번째는 진단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처음 간질이라고 진단되면 환자나 가족은 매우 놀라거나 부정하려고 합니다. 불안, 공포, 우울증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그러나, 간질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접하고 발생원인을 이해하게 되면, 환자는 간질을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자세를 갖게 됩니다. 이를 위하여는 의사 및 주위 가족과 친구들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11) 자존심에 문제가 있을 수 있습니까?

경련성 질환을 갖고 있는 사람도 정상적이고 생산적인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하고 있어야 합니다. 자존심에 문제를 느끼면, 가까운 친구, 가족, 전문적인 상담자와 대화를 가지세요. 그러면, 새로운 대처능력이나 희망을 느끼게 됩니다.

9. 일하는 것(Working with epilepsy)

1) 간질을 갖고 있는 사람에게 적합하지 않은 직업은 무엇입니까?

적절한 교육과 훈련을 받았다면 어떤 직업도 선택할 수 있으나, 군인, 비행기 조종사, 소방수 등은 피하여야 합니다. 물론 직업 선택시 발작의 양상과 약물에 의하여 얼마나 잘 조절되는가 등을 고려하여야 합니다.

2) 비행기를 운전하여도 괜찮습니까?

간질을 갖고 있는 사람은 비행기를 타고 여행을 가는 것은 괜찮으나 일반적으로 비행기를 직접 운전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확실히 완치가 된 경우는 가능하리라고 생각됩니다. 나라마다 항공법의 규정이 다르므로 우리 나라의 항공법규정을 자세히 보아야 합니다.

3) 간질은 직업안전과 관련하여 문제가 될 수 있나요?

고용주는 작업장에서 발생하는 발작으로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을까 걱정하게 됩니다. 그러나, 연구결과는 간질을 갖고 있는 사람의 사고율이 다른 사람들에 비하여 더 높지 않습니다. 즉, 적절한 직업을 제공받고 일에 잘 적응하면 안전에는 문제가 없습니다.

4) 내가 간질을 갖고 있기 때문에 회사에서 해고될 수 있습니까?

아닙니다. 경련성 질환을 갖고 있다는 것만으로 사람을 해고할 수는 없습니다. 발작이 발생하여 업무에 지장이 초래되었다 하여도 고용주가 적절한 노력(즉, 육체적으로 덜 힘든 곳으로 자리를 옮김)을 해보지도 않고 해고할 수는 없습니다.

10. 간질과 다른 질환들

1) 간질은 다른 신경계질환과 관련이 있습니까?

간질은 꼭 다른 신경계질환이나 학습능력장애와 관련이 있지는 않습니다. 가끔 발작의 원인이 다른 신경계질환일 수는 있습니다. 간질을 갖고 있는 사람의 지능은 다른 사람들과 같습니다.

2) 간질은 정신병과 관련이 있습니까?

아닙니다. 정신병과은 전혀 상관이 없습니다. 발작을 하는 동안에는 의식의 혼탁이 있을 수 있으나 끝나면 곧 정상으로 돌아오고 발작 중에 다른 사람에게 해를 주지 않습니다.

3) 간질은 지능을 저하시킬 수 있습니까?

일반적으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그러나, 장기간 발작을 하면 지능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신속한 진단과 빠른 치료가 필요합니다. 드물기는 하지만 발작이 오래 지속되면 뇌가 산소결핍 상태에 빠지므로 위험합니다. 발달지연이나 정신박약아가 간질을 갖고 있는 경우는 발달지연의 원인이 발작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대부분 간질을 갖고 있는 사람의 지능은 정상입니다.

4) 간질은 기억력장애를 초래합니까?

몇몇 분들은 옛날 일이나 최근 일을 기억하는데 어려움을 호소합니다. 이러한 기억장애는 항경련제의 부작용이나 자주 발생하는 발작으로 인하여 생길 수 있습니다. 또는 대부분의 측두엽간질은 기억력을 좌우하는 해마(hippocampus)에서 발생하기때문에 발작이 자주 일어날 경우 이 부위가 손상받아 장기적으로 기억력의 감퇴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신속하고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매우 중요합니다.

5) 간질은 천식(asthma)과 관련이 있습니까?

특별한 관련은 없습니다. 그러나, 천식치료에 자주 사용되는 약인 세오필린(theophylline)은 발작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11. 더 자세한 정보를 원할 때

간질에 대하여 더 자세한 정보를 알고 싶으신 분은 아래로 연락바랍니다.
삼성서울병원 간질센터:  02-3410-2851  최수정 전문간호사

 

출처 : 삼성서울병원 암교육센터 건강정보

www.samsunghospital.com/dept/medical/healthSub02View.do?content_id=60&cPage=1&DP_CODE=CIC&MENU_ID=004027017&ds_code=D0000104&main_content_id=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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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기본 정보 1) "간질 (Epilepsy)"이란 무엇을 뜻하나요? 간질이란 고대 그리스 단어로 “사로잡혀있음, 억눌려있음, 공격을 받고 있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옛날에는 간질이 악마의 저주로 발생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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